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한 달 보름 만에 다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우 전 수석은 22일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제5차 청문회에 출석하기 위해 국회를 방문했다.
그는 오전 9시 15분경 국회 본관 뒤편 민원실을 통해 입장했다. 우 전 수석은 본인을 향해 몰려든 기자들이 ‘국정농단 묵인 방조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인정하지 않는다”고 짧게 답했다. 또 ‘검찰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논란이 있냐’는 질문에는 “그런 일 없다”고 부인했다. ‘최순실 씨를 아느냐’는 질문에는 “모른다”고 답했다.
우 전 수석은 이어지는 질문에는 일절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방문신청서에 ‘성명’란에는 ‘우병우’, ‘생년월일’란에는 ‘67.1.28’, ‘만날 사람’란에는 국조특위, ‘휴대전화’란에는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적은 뒤 방문데스크 직원에게 제출했다. 이어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 청문회장으로 이동했다.
국조특위는 지난달 27일 우 전 수석에게 청문회 출석요구서를 보냈으나 전달하지 못했다. 이에 2차 청문회 당일인 지난 7일에는 동행명령서를 발부했으나 행선지를 찾지 못해 이를 집행하지 못한 바 있다.
우 전 수석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3선·서울 강서구을),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4선·경기 오산시), 정봉주 전 열린우리당 의원 등은 현상금을 내걸기도 했다.
그러다 우 전 수석은 지난 13일 제5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회 박정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