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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끝내 쪼개져…비박계 29명, 개혁보수신당 창당 선언
새누리당 끝내 쪼개져…비박계 29명, 개혁보수신당 창당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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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의 가치 잊은 친박, 후안무치 세력…내년 대선서 한판 붙자”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 29명이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식적으로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끝내 분당(分黨)의 운명을 피해가지 못했다. 당내 비박(비박근혜)계 의원 29명이 당을 떠나고 개혁보수신당(가칭) 창당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신당 창당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정병국·주호영 의원을 비롯해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은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혁보수신당이 오늘 새로운 길을 향해 출발한다”고 밝혔다.

신당이 공식적으로 출범하는 날은 내년 1월 24일이다. 하지만 탈당한 의원들은 이날 원내교섭단체로 등록한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20대 국회는 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등 3당 체제에서 4당 체제로 새롭게 짜였다.

이들은 창당 선언문을 통해 “개혁보수신당은 진정한 보수의 구심점이 되고, 질서 있고 안정된 개혁을 위해 희망의 닻을 올린다”면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사회 통합과 따뜻한 공동체 구현을 위한 국민적 열망을 담아 새롭게 깃발을 든다”고 밝혔다.

특히 새누리당을 향해서는 비판의 메시지를 강도 높게 쏟아냈다. 이들은 “저희가 결별을 선언한 새누리당 내 친박(친박근혜) 패권세력은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망각했고, 그 결과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면서 “국민의 절박한 외침과 진실은 외면한 채 대통령의 불통정치에 의해 저질러진 사상 최악의 ‘헌법 유린’과 최순실 일당의 ‘국정농단’을 비호하며 국민 앞에 후안무치의 모습을 보였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가는 길은 대통령 탄핵이라는 국가적 불행을 민주주의 발전과 국가혁신의 계기로 만드는 유일한 길이 될 것”이라며 “개혁보수신당은 진짜 보수의 길에 동참하는 모든 분과 손을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법치 실현 ▲진정한 시장경제 발전 ▲투철한 안보 ▲민생 안정 등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대한민국의 국체보존을 위해 안보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가치”라며 “안보는 국민이며, 안보 무능은 국정 무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방산비리 등 안보 관련 비리는 국가반역행위 수준으로 단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 대통령 선거를 위한 각오도 밝혔다. 이들은 “진짜 보수 세력의 대선 승리를 위해 밑거름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차기 대선에서는 새누리당과 신당 사이에 ‘보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초 비박계에서 탈당을 결의한 의원은 35명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 일부는 다음 달 초 ‘2차 탈당’을 통해 합류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탈당 및 신당 창당 선언에는 김무성(6선)·정병국(5선)·강길부·김재경·유승민·이군현·주호영(이상 4선)·권성동·김성태·김세연·김영우·김학용·여상규·이종구·이진복·이학재·이혜훈·홍문표·홍일표·황영철(이상 3선)·박인숙·장제원·오신환·유의동·이은재·정양석·하태경(이상 재선)·박성중·정운천(이상 초선) 의원이 참여했다.

이들 가운데 이혜훈 의원은 일정상의 이유로 기자회견에 불참했다. 비례대표인 김현아 의원은 탈당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았으나 참석했다.

김현아 의원은 비례대표 신분이기 때문에 새누리당을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는다. 이로 인해 신당 측에서는 김 의원에 대한 출당을 새누리당을 향해 요구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이 요구를 받아들일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날 회견 직후 황영철·장제원 의원은 여의도 당사를 방문해 29명의 탈당계를 일괄 제출했다. 교섭단체 등록에는 지난 11월에 탈당한 김용태 의원을 포함해 30명이 이름을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이민봉·박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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