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당과의 연대를 향한 소망을 재차 드러냈다.
문 전 대표는 2일 국회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한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함께 제3기 민주정부를 만들라는 것이 국민의 바람이자 호남민심의 요구”라며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지난 총선 때 조금 길이 어긋나기는 했지만 모두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룩한) 두 민주정부의 후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 과정에서 힘을 모으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전날 광주에서는 국민의당을 향해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 함께 해야 할 존재”라고 말한 바 있다.
문 전 대표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제가 앞서는 결과가 나와 국민께 감사드린다”며 “제가 더 겸허히 노력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라는 대의 앞에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힘을 모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요즘 일각에서 국민의당이 새누리당에서 떨어져 나온 비박(비박근혜) 진영과 연대한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그러나 이는 호남민심과 어긋나는 일이기 때문에 그렇게 흘러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정 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는 “광장에서 국민의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의민주주의가 작동하지 못해 최근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라며 “국민의 목소리를 잘 수렴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정 의장은 “문 전 대표가 이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 새로운 대한민국의 주인공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문 전 대표는 “감사하다”며 “올해에 들은 최고의 덕담”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비공개로 진행된 회담에서 문 전 대표는 “대통령 탄핵으로 혼란스러운 정국에서 국회가 중심 역할을 해 달라”면서 “적폐 청산과 사회대개혁이라는 국민의 요구를 국회에서 빠르게 해결해 나가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이 같은 사실은 문 전 대표 측 김경수 의원이 전달했다.
또 문 전 대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우리나라만 선거 연령이 19세 이상”이라며 “이를 하향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 의장은 “선거 연령 인하는 국회에서 가장 먼저 추진할 사항”이라며 “각종 개혁과제에 대해서도 정당들이 법안을 제출하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독려하겠다”고 답했다.
국회 박정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