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4선·경기 의정부시을)이 서울구치소에 갇혀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의연하게 계시는 것으로 저희는 알고 있다”고 전했다.
홍 의원은 4일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울었다’는 일부 주장과 관련, “대통령께서 울었다는 이야기는 못 들었다”며 “울지 않은 것으로 돼 있다”고 알렸다.
다만 그는 ‘수감 생활이 힘들지 않겠냐’는 질문에는 “감옥에 가서 편하게 잘 있을 수 있는 분이 얼마나 있겠냐”며 “실질적인 환경보다는 여러 가지로 심적 부담이 많이 있고 속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심적인 문제가 주변 환경보다 어려운 문제가 아닐까 추측한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이 4일 구속 후 처음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데 대해서는 “실제로 1원짜리 한 장 받지 않았기 때문에 여태까지의 태도에서 변화가 있지는 않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전망했다.
홍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들이 제대로 변론을 하지 못해 손해를 본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이미 다 짜인 각본대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어떤 변호사를 썼다고 해서 대통령의 지금 상황이 나아질 수 있겠냐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예비후보의 사면발언 등에 대해선 “아직 재판을 시작하기도 전”이라면서 “대선을 앞두고 안철수 (예비)후보나 대통령과 각을 세웠던 입장에서 표를 계산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사면 문제를 대통령 후보가 가볍게 말하는 것은 대통령께도 도움이 안 되고 대선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국민들이 판단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말씀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재판을 그르칠 수 있다”고 염려했다.
또 바른정당과의 통합 또는 연대와 관련해 홍 의원은 “바른정당이 정의당보다 지지율이 안 나오는 상황에서 우리 한국당을 향해 ‘밤 놔라, 대추 놔라’ 하기에는 겸연쩍을 것”이라며 “오히려 바른정당이 석고대죄한다는 정치적인 제스처가 먼저 있어야 보수의 화합이 가능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회 이민봉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