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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고도성장과 우리경제
중국의 고도성장과 우리경제
  • 경인매일 kmaeil@
  • 승인 2007.10.16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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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 공산당 제17차 전국대표대회(전대)를 보면 고도성장을 계속하는 중국의 자신감과 긴장이 함께 느껴진다. 전대에서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창조력을 바탕으로 한 혁신형 국가 발전 전략을 강조했다. 2002년 제16차 전대에서 당시 장쩌민 국가주석이 시장경제 원리를 강화한 이후 중국 경제는 5년 연속 10%를 넘는 성장률을 기록해 왔다. 중국은 여잔히 성장 중시 전략을 취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을 2020년까지 2000년의 4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후진타오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전대 개막 연설에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과 연관시키면서 “개혁·개방을 중지하거나 역행해서는 출구가 없다”고 강조했다. ‘내가 개혁·개방에 앞장 설 테니 모두 믿고 따르라’는 선언이다. “중국은 이제 거인처럼 세계의 동방에 서게 됐다”는 말에는 미래를 낙관하는 자신감이 배어 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이 목표 달성을 위해 1978년에 도입한 개혁ㆍ개방 정책을 더욱 강화하고 산업구조를 고도화하겠다는 것이다. 후 주석은 “중국 기업들이 국제화 경영에 나서는 것을 지원하겠다” “다국적 회사, 국제 유명 브랜드를 육성하는 데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점 등을 역설했다. 산업구조 고도화를 위해 낙후한 생산능력을 도태시키고 정보, 바이오, 신소재, 우주항공, 해양산업 등을 육성하며 국제경쟁력을 갖춘 대기업의 발전을 지원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중국이 큰 내부 갈등 없이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는 건 아시아는 물론 지구촌 전체에 좋은 일이다. 중국 경제의 고도성장은 한국 경제에 든든한 힘이 됨은 두 말을 할 필요도 없다. 중국은 이미 우리 수출 중 20% 이상 비중을 차지해 최대 수출시장으로 부상했다. 따라서 중국 경제의 안정적 성장이 우리 경제의 안정을 도모함은 물론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중국이 빠른 속도로 산업구조를 첨단산업 위주로 재편하고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국가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음은 우리에게 위협 요인이다. 중국은 이같이 양적, 질적, 고도 성장을 추진하고 있는 데 반해 한국은 성장잠재력이 위축돼 가고 있는 게 문제다. 우리가 정신 차리지 않으면 한국 경제가 머지않아 중화경제권에 편입되지 말란 법도 없을 것 같다. 중국의 고도성장을 충분히 활용하는 하면서 경계도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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