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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정치 정도를 걸어라
이회창 정치 정도를 걸어라
  • 경인매일 kmaeil@
  • 승인 2007.11.01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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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측근들이 출마설에 불을 지피면서 연일 이 전 총재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언론들은 반응은 미지근하다. 아니, 오히려 출마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제발 나오시지 마시라’고 공개적으로 만류하는 형국이다. 이 전 총재의 독자 출마는 정당 민주정치의 기본틀을 훼손한다. 한나라당 당적을 갖고 있는 이 전 총재가 출마할 뜻이 있었다면 처음부터 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해 떳떳하게 당원과 국민의 심판을 받았어야 했다. 한나라당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대선 후보로 확정하고 박근혜 전 대표 등 다른 경선 후보들도 경선 결과에 승복했다. 지금 와서 이 전 총재가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는 것은 2차례나 자신을 대선 후보로 뽑아준 한나라당에 대한 도리부터 아니다.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유고’에 대비한다는 식의 ‘스페어(예비) 후보론’도 근거가 빈약하기 이를 데 없다. 이 전 총재 주변과 지지세력은 이 전 총재가 ‘무소속 카드’로 존재해야만 이 후보의 지지율 하락으로 인한 중도하차 가능성, 후보에 대한 테러 가능성 등에 대비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그런 ‘가상 시나리오’는 정치적 야심을 선의(善意)로 포장하기 위한 정치공학적 발상으로 비친다. 한 의원은 “이 후보의 낙마에 대비한다는 것은 살아계신 부모님 앞에서 장례준비를 하는 아들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럴 듯한 비유, 적확한 비판이라는 게 우리 시각이다. 이 전 총재는 가급적 이른 시일 내 명확한 입장을 밝혀 한나라당은 물론 유권자의 혼란을 모두 정리하기 바란다.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의연히 정도를 걷는 모습이 역시 이회창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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