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국회의원 생활 - 도내 사정 환해
"현정부 하향 평준화 반드시 심판해야"
가까이서 바라본 김문수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따뜻함과 냉철함을 함께 지닌 모습이었다.
높은 지지율에 여유있는 모습을 보일만도 하건만 오전 용광사를 방문한 김후보의 다소 긴장된 모습은 국회의원 3선을 지닌 정치인 다운 철저함과 그의 캐치프레이즈인 머슴다운 우직함으로 보였다.
지난 15일 후보등록을 마친 김후보는 본격적인 거리유세와 홍보 등으로 하루 24시간을 강행군하고 있다.
오늘 아침에는 경기도 각지역의 주지스님 초청으로 김용서 한나라당 수원시장후보와 함께 용광사를 찾음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손학규 도지사를 초청했어야 하지만 갈사람보다 될사람을 먼저 불러 얘기를 한다"는 용광사 주지스님은 "내년 봉축행사 등 경기도 불교계의 발전을 위해 힘써 달라" 당부했다.
이에 김문수 후보는 "우리나라가 경제 때문에 근심과 고민으로 근본가치 마저 흔들리고 있다"며 신앙의 힘이 절실하다고 했다. "각종 종교계에서 애국운동을 벌이고, 각 종교 종단에서 힘을 합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정치로 혼탁해진 마음이 이렇게 종교인들을 만나면서 맑은 정신을 다시 찾고, 초심으로 돌아가게 만든다"고 인사했다.
부족한 시간에 아침도 챙겨먹지 못하고 부랴부랴 다음 유세장소인 안양 범계역으로 향하는 김후보는 "가끔 화장실 갈시간도 놓쳐 난처할 때가 여러번"이라고 고백했다.
유세장소로 이동 중 재래시장의 영세상인을 만나고, 각지역의 문제점과 애로사항을 챙겨보는 김후보의 모습이 생각났다.
"오랜 경기도 의원 생활은 그들의 문제점을 더욱 빨리 찾아내고 해결점을 찾을 수 있다"며 "이렇게 직접 찾아다니지 않고선 어떻게 그들 마음을 읽고 진심으로 행정을 할 수 있겠냐"고 말하는 그의 진심이 떠오른다.
오전 11시 범계역 주변에는 신중대 한나라당 안양 시의원후보와 이성환, 이동기, 박광진의 기초의원 후보의 유세차량이 눈에 띤다.
김문수 후보의 안양 유세에 함께 하려는 것 같다.
유난히 김문수 후보의 유세지에는 사람들이 많다. 벌써부터 범계역에는 김문수를 기다리는 안양시민들을 볼 수 있다.
11시 35분 김후보가 유세차량에 오르자 지나가는 차들이 멈칫하며 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선거에 도통 관심이 없다는 시민들도 걸음을 멈춘다.
신중대 한나당 후보와 손을 들어 점점 뜨거워져 가는 유세전에 감사의 표시를 한 김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이 3년동안 빈민수를 17% 늘어나게 만들고 대한민국을 하향 평준화 하고 있다"며 유권자들에게 통계청에 나온 자료를 확인해보라고 한다.
특히 "경인교대를 만든 것은 큰 잘못"이라며 "이건 악법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수정법 폐지를 시민들에게 각인시킨다.
또한 젊은 유권자가 우르르 몰려 지나가자 "젊은 친구들 투표 잘해야 한다. 투표 잘 하는 것이 이나라를 살리는 길이다"라고 강력히 주장하며 "한번 투표 잘못 한 것이 이런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안양을 거쳐 안산의 유세지에 도착.
김후보는 “반월, 시화단지의 환경개선과 시화방조제, 대부도 등을 연계해 관광벨트화에 힘쓰겠다”고 약속했고, 시흥에선 “출퇴근 상습지역인 간선도로 상습 정체구간을 뻥뚫어 많은 관광객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나가는 시민이 김후보에게 악수를 청하며 "믿습니다"라는 짤막한 한마디로 지지를 표한다.
"민심이 한나라당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할 일도 너무 많고, 매일 아침 애국을 생각하며 도민들을 실망시키면 안된다고 다짐한다."는 그의 말 속에 대한민국 위기탈출의 희망을 느끼게 한다.
@신수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