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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공천혁명이 승부수다
총선 공천혁명이 승부수다
  • 경인매일 kmaeil@
  • 승인 2008.02.1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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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4ㆍ9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들에 대한 공천심사에 착수했다. 통합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도 곧 공천심사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국회의원을 꿈꾸는 예비후보들의 공천 경쟁이 한껏 뜨거워질 것이다.정치의 수준은 정치인에 의해 결정되기 마련이어서 새 시대가 요구하는 참신한 인물로 정치인을 갈아치우지 않고는 정치 개혁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공천은 이런 물갈이의 가장 기본적인 토대가 되는 것으로 각 정당은 공천 기준부터 바로 세워 엄격하게 적용해야 할 것이다. 일반 국민의 평균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도덕성을 가진 정치인이 국민의 대표로 나서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 점에서 수뢰사건 등 부정부패에 연루된 구태 정치인은 공천과정에서 철저히 걸러내야 한다.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거나 지역 감정을 자극해 한몫 챙기려는 저질 정치인도 마땅히 공천심사에서 솎아 내야 한다. 정당의 정체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곳 저곳 정당을 기웃거리면서 정치생명 유지에만 급급한 철새 정치인도 더 이상 발붙이게 해서는 안된다. 선거 전에는 잔뜩 자세를 낮추다가 당선된 뒤에는 국가와 국민에 봉사하는 직분을 망각한 채 큰 권력을 잡은양 오만불손하게 표변하는 정치인도 싹 물갈이 해야 한다. 유력 정치인과의 인척관계나 친분이 공천을 보장하는 보증수표인 것처럼 통하는 행태도 이제 청산할 때가 됐다. 한나라당은 정치 발전을 바라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측근이라 할지라도 공천 기준에 맞지 않으면 탈락시키는 엄정함을 보여야 한다. 대통합민주신당 등 야당도 뚜렷한 소신과 전문성, 창조적 아이디어를 가진 참신한 신진 정치인들을 대거 기용하는 공천 원칙을 적용하지 않고는 건전한 견제 세력으로서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려울 것이다.선거 때만 되면 개혁 공천을 외치다가도 어물쩍 넘어가는 구태가 이번에도 재현돼서는 결코 안된다. 국민들은 ‘공천 즉 당선’이라는 안이하고 오만한 자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정당은 표로서 준엄하게 심판함으로써 국민 주권의 무서움을 일깨워야 할 것이다.공천 혁명이 선거철마다 구두선처럼 되뇌다 소리만 요란한 빈수레로 끝났던 전철을 밟아선 안 될 것이다. 그러려면 지도부의 미봉적 타협으로 공을 넘겨받게 된 한나라당 공천심사위가 제구실을 해야 한다. 국민이 원하는 깨끗한 인물을 공천해 정치권에 새 피를 수혈하겠다는 대의를 견지해야 한다는 뜻이다. 신당 손학규 대표도 “무난한 공천은 무난한 죽음을 가져올 것”이라고 했던 초심을 버리지 말고 계파간 나눠먹기의 유혹을 떨쳐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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