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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시장 개표결과 '오보' 잇달아
구리시장 개표결과 '오보'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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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거듭되는 '박빙승부'...새벽3시 넘어 당선자 결정돼
5.31 지방선거 경기지역 최대 격전지로 당초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던 구리시장 투·개표 결과는 보기드문 박빙의 승부처라는 명성에 걸맞게 굵직한 해프닝도 연출했다.

밤새 역전과 반전을 거듭하며 마지막까지 예측이 어려운 상황으로 이어지다 이튿날 새벽이 돼서야 후보 당락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이를 성급히 보도한 도내 지방 일간지들이 줄줄이 오보 사태를 빚었다.

1일 시(市)와 지방 일간지 등에 따르면 열린우리당 박영순, 한나라당 지범석 후보 등은 구리시장 선거에 출마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미한 양상을 거듭하며 개표 마지막 순간까지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31일 오후 개표가 시작되고 초반에는 박후보가 지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며 기선을 잡았다.

하지만 이날 자정 무렵께부터 지후가 반전을 시작 이튿날 새벽 1시께는 급기야 2300여표까지 차이를 벌이며 승부를 굳히는 듯 했다.

그러자 K, J, I 일보 등 도내 유력 지방일간지를 포함, 대다수의 지역 매체들이 서둘러 지후보의 당선소감과 프로필 등을 확보해 특집 별지까지 제작해가며 신문발행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들 후보간 승부는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역전돼 1일 새벽 3시께는 박후보가 지후보를 660여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을 거의 확정지었다.

도내에서 유일하게 열린우리당 후보 시장 당선자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이에 따라 이미 신문제작에 들어간 신문들은 오보를 피할 수 없게 됐으며, 한나라당 지후보의 당선소감 등이 실린 신문들은 1일 아침 독자들에게 그대로 배달돼 낯 뜨거운 오보에 얼굴을 붉힐 수밖에 없게 됐다.

한 일선 지방기자는 "구리시의 경우 개표 진행이 워낙 늦어 마감시간에 쫓긴 것도 오보의 한 원인이지만, 당시 흐름으로 보아 박후보가 지후보의 우세를 뒤집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기사를 송고하게 됐다"며 씁씁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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