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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정몽구 회장 어제 첫 공판
현대차 정몽구 회장 어제 첫 공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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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일으켜서 죄송"
변호인측 경영공백 들어 불구속 역설
검찰 "혐의 입증할 것" 기소 유지 밝혀

횡령과 배임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1일 첫 공판에서 "이번 일로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김동오) 심리로 417호 법정에서 열린 공판에서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를 이루려고 하다 보니 미처 뒤를 돌아보지 못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정 회장은 "여러 가지 깊이 반성하고 있고 과거 일을 대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잘못된 점을 바로잡고자 최선을 다하겠다. 성실하게 재판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정 회장의 기소를 유지할 뜻을 밝혔다. 검찰은 "수사를 통해 확보한 명백한 증거를 향후 재판부에 제출, 혐의를 충실히 입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피고인 신문은 진행되지 않았다.

정 회장 측 변호인은 불구속 재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변호인은 "정 회장이 총수로서 경영 발전과 협력 업체 고용창출, 글로벌 자동차 기업 성장에 이바지했다. 하지만 정 회장의 구속으로 경영공백이 발생, 위기상황이 초래돼 세계 5대 자동차기업으로서 지위가 사라질 지도 모른다. 정상 경영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또 "정 회장은 70대 고령이고 고혈압 등 지병이 있다. 한달 여 구속기간 동안 두 차례 내과진료를 받았다"며 "지금도 호흡곤란, 합병증, 심근경색 등이 우려돼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도주나 증거인멸 우려가 없기 때문에 불구속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간청했다.

이날 첫 공판은 정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을 비롯해 현대기아차 임직원 2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50여분 만에 끝났다. 법원은 빠르면 이번 주말께 정 회장에 대한 보석 허가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공판은 오는 12일 오후 2시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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