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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이 질병에 노출되는 '질병의 화약고'
몸과 마음이 질병에 노출되는 '질병의 화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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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된 장마 물럿거라!"
끈적하다. 왠지 찜찜하다. 기분도 우울하다. 다른 사람들과 몸이 닿는 것조차 불쾌하다. 스트레스지수가 껑충 뛴다. 장마 때문이다.

태풍권에 진입하면서 장마전선이 다시 형성됐다. 장마철은 질병의 ‘화약고’다. 고온다습하기 때문에 각종 질환에 걸리기 십상이다. 무좀, 완선, 농가진 등 피부질환도 극성을 부린다. 질환뿐만 아니다. 우중충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우울증이 도지기도 한다.

백경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덥고 습도가 높은 장마철엔 질병에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며 “세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위생에 신경써야 하며 무엇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겁나는 장마=습도가 높은 장마철엔 세균이 극성을 부리면서 인체에 병을 유발한다.

질환의 주경로는 음식이나 물을 통해서다. 식중독은 대표적인 위험질병. 식중독은 인체의 피부에 서식하는 포도상구균에서 나오는 장독소에 의해 발생한다. 구토, 구역, 복통, 설사 증상이 발생한다. 감염성 설사에도 취약한 시기다. 감염성 설사는 세균이 직접 장에 침입해 증식하면서 독소를 뿜거나 장점막을 침범해 생기는 병이다. 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발열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무서운 병인 ‘O-157’도 주의해야 한다. O-157은 소의 장에 정상적으로 사는 균. 이 균이 오염된 고기나 우유 등을 통해 사람 몸으로 들어올 때 위험하다. 심한 혈변과 신부전 증상을 보인다.

피부도 허약해지는 시기다. 장마철의 피부는 더위와 습도로 인해 평소보다 더 자극에 민감해지고 미생물 번식에 그대로 노출된다. 무좀과 완선이 대표적인 피부질환. ‘무좀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고 하소연하는 이들이 한둘이 아니다. 병원성 곰팡이가 사타구니에서 기승을 부리는 완선은 더욱 짜증스럽다.

질환도 질환이지만 우울증도 걱정되는 시기다. 햇볕이 줄면서 ‘멜라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감소돼 신체리듬이 깨지면서 우울증이 도질 수 있다.

▶장마, 이렇게 극복한다=장마철 건강 지키기의 기본은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먹지 않는 것이다. 익힌 음식만 먹고 물은 끓인다. 간질환, 면역저하 질환자는 어패류를 날 것으로 먹으면 위험하다. 여행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여행을 갈 수밖에 없다면 장티푸스 등 예방접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장마비는 피부 트러블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피부관리에 최대한 신경써야 한다. 정기적으로 피부과에 들러 피부손질을 하는 게 좋다.

무좀은 뿌리뽑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손발톱에 백선균이 파고 들어가 희뿌옇게 변형될 정도의 무좀은 시판 중인 약제 치료로는 한계가 있다. 특히 자녀들이 농가진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5~10㎜의 노란 물집이 생기며 빨갛게 번지는 농가진에 걸렸다면 피부를 긁지 못하게 손에 붕대를 감아주는 등 부모의 세심한 배려가 요구된다.

심리적인 면에서 장마스트레스를 극복하려는 노력은 가장 중요하다. 집안에 틀어박히다 보면 쉽게 우울해질 수 있으므로 긍정적인 생활자세를 가져야 한다. 물론 규칙적이고 고른 영양 섭취는 전제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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