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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의창] 해변
[동심의창] 해변
  • 박상재(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email protected]
  • 승인 2023.09.01 10:2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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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

    최계락

물결이 노닐다
몰리어 가면
하아얀 모랫벌에
조개 한 마리

어쩌면 어쩌면
울음이 일어
귀 기울여 멀어가는
아득한 소리

▲박상재(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최계락(崔啓洛, 1930-1970)은 경남 진양에서 태어났다. 진주중학교를 졸업하고, 동아대학교 국문과를 중퇴하였다.

경남일보, <소년세계> 등의 기자를 거쳐, 국제신보 문화부장, 부국장 등을 역임하였다. 1947년 9월 <소학생>에 동시 「수양버들」을 시작으로, <어린이나라>, <소년세계> 등에 동시를 발표하였다.

1950년대 혼란과 침체에 빠졌던 한국 동시단에 시의 순수성 옹호를 위해 힘썼다. 1960년대 본격 동시 형성의 가교역할을 하였다.

「꽃씨」, 「꼬까신」 등이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다. 부산시 문화상(1963), 소천아동문학상(1967) 등을 수상하였다. 저서에 『꽃씨』(1959), 『철둑길의 들꽃』(1966)이 있다.

바닷가에 물결이 몰려왔다 다시 밀려간다. 물결에 떠밀려온 조개 하나가 하얀 모래밭에 홀로 남아 있다. 텅빈 모래벌에 혼자 남으니 외로울 수밖에 없다. 외로운 조개 한 마리는 결국 울음을 터뜨린다.

그 울음소리가 조개의 울음소리인지 물결이 남기고 간 울음소리인지 중의적이다. 모랫벌에 동그마니 혼자 떨어져 있는 외로운 조개의 모습과 멀어져 가는 바다 물결 소리가 교차되고 있다. 아득한 소리는 물결 소리이고, 그리움의 정조(情調)이다.

부산 대신공원에 「해변」 시비가 세워져 있고, 진주 시민녹지공원에 「해 저문 남강」 시비가, 부산 금강공원에 「꽃씨」 시비가, 용두산공원에는 「외갓길」 시비가, 고성 남산공원에는 「꼬까신」 시비가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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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 2024-07-29 15:47:07
제가 잠시 혼돈이 있었던듯이요ㅜㅜ
전에 댓글 삭제요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