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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의창] 산 위에서 보면
[동심의창] 산 위에서 보면
  • 박상재(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email protected]
  • 승인 2023.09.22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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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위에서 보면
                   김종상

산 위에서 보면
학교가
나뭇가지에 달렸어요.

새장처럼
얽어 놓은 창문에
참새 같은 아이들이

쏙, 쏙…
얼굴을 내밀지요.

장난감 같은 교문으로
재조갈 재조갈
떠밀면 날아나오지요.

▲
▲박상재(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김종상(金鍾祥, 1935~  )은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안동사범학교를 졸업하고, 평생 교직의 길을 걸었다. 그는 법명을 불심(佛心)이라 하고 동심이 곧 불심이라는 믿음으로 동시를 창작해 왔다.

1960년 동시 「산 위에서 보면」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했다. 1962년 동시 「바위 눈」 으로 소년한국일보 신인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동시집 『흙손 엄마』, 『어머니 그 이름은』, 『우리 땅 우리 하늘』, 『하늘 첫 동네』, 동화집 『아기사슴』, 『생각하는 느티나무』 등이 있다.

한정동아동문학상, 세종아동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방정환문학상, 이주홍아동문학상, 소월문학상 등을 받았다. 한국글짓기지도회 회장, 한국아동문학가협회 회장, 국제펜 한국본부 부이사장, 한국불교아동문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 동시는 196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작으로, 산 위에서 내려다 본 학교의 풍경을 노래하고 있다. 심사위원인 윤석중 시인은 내용에 담긴 동심이, 움직이는 한 폭의 그림이라고 평했다.

산 위에 올라 마을을 내려다 본 시인은 학교가 산 위의 나뭇가지에 매달렸다는 재미있는 상상을 한다. 교실 창문은 얽어논 새장 문이고, 아이들은 작은 날개를 가진 참새가 되어 조잘대며 날아나온다. 이처럼 어떤 사물이나 풍경을 보고 재미있는 생각을 품게 되면 좋은 시가 탄생하게 된다. 프랑스의 천재시인 랭보의 말처럼 시인은 발견하는 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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