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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노조, 중흥그룹의 비상식적 인사발령 규탄
대우건설 노조, 중흥그룹의 비상식적 인사발령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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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정도경영 실천할 것 강력히 요구”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 사진 = 중흥그룹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 사진 = 중흥그룹

[경인매일=이시은 인턴기자] (앵커) 대한민국뉴스의 파워리더 경인매일TV입니다.

저희가 지난 8월 ‘중흥건설, 보상 문제 갈등 빚는 공장 찾아 굴착기 테러...무슨일’이라는 제목하에 중흥그룹의 몰상식한 횡포를 고발하는 기사를 보도한 바 있죠.

보도가 나가자 중흥그룹이 인수한 대우건설노조가 저희에게 성명서를 보내 왔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이시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우건설 노조가 22일 저희 경인매일에 보내온 성명서입니다.

내용을 들여다 보면“지난 18일,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의 관습을 무시한 비상식적인 인사발령을 자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통상 임원에 대한 인사는 중대한 과실이 없는 한 연말 조직개편에 따른 정기인사에 포함시켜 진행해 왔으며, 이는 오랜 시간 회사를 위해 헌신해온 직원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이자 대우건설의 관행이었지만 중흥그룹 인수 후 대우건설은 도처에서 비상식적인 일들이 꿈틀거리고 있다”며 “급기야 조직개편과 임원/팀장 보임을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인사담당임원을 전격 해임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지게 됐다”고도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인사담당임원은 노사 실무교섭의 대표자이자 노사 상생관계 형성을 위해 선봉에서 그 역할을 수행하는 중요한 인물인데 이런 주요인사에 대한 해임을 단행하면서 노동조합에게 단 한차례 언급도 하지 않은 것은 노사관계에 대한 중흥그룹의 철학과 의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일 것”이라며 “회사가 말하는 노사 간 신뢰 및 상생은 빛 좋은 개살구임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라 판단한다”고도 지적했습니다.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한 지 3년차를 앞두고 일어난 인사발령인데 그 누구라도 오너의 뜻을 거스르는 자는 언제든 숙청될 수 있다는 것을 만천하에 공표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신뢰와 협력이 아닌 통제와 견제로 대우건설을 경영하겠다는 오너의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해석되는 부분 입니다.

지난 해 3월 중흥의 정찬성 회장은‘백정완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단일화된 의사결정 체제는 사업과 관리 전반에 걸친 독립경영과 책임경영을 구현하는 기반이 될 것이고, 통제와 견제보다는 신뢰와 협력에 중점을 둠으로써 더욱 효율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힌바 있는데 말짱 도루묵이 됐다는 겁니다.

대우건설 노조는“과연 중흥그룹은 정창선 회장의 약속대로 이례적이고 비상식적인 인사통보가 백정완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한 의사결정 체제에 기반한 정당한 결과물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비상식적인 인사발령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적시했습니다.

사진 = 중흥그룹
사진 = 중흥그룹

이어 노조는“신임 인사담당임원은 곧 있을 연말 조직개편 및 임원/팀장 보임인사에서 오너의 입김을 최대한 배제하고 대우건설의 지속발전이라는 대승적인 목표를 위해 공정과 상식의 범주에서 개편작업을 진행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라며 “정창선 회장의 약속대로, 백정완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단일화된 의사결정 체제하에서 사업과 관리 전반에 걸쳐 대우건설의 독립경영과 책임경영을 보장하고 임직원을 통제와 견제의 대상이 아닌 신뢰와 협력의 파트너로서 존중하고, 부끄럽지 않은 정도경영을 실천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적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노동조합은“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주주의 과도한 경영간섭 여부를 적극 감시할 것이며, 상식을 벗어난 부당행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인매일TV 이시은입니다.

(앵커)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임원인사를 놓고 '양보'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인 건 지난해부터부터 표면으로 불거져 나왔죠. 물론 중흥이 대우를 인수하면서 예견돼 오던건데 중흥그룹이 독립경영 약속과 달리 내부승진 대신 중흥 쪽 인물이 요직에 전진배치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왔지만 대우건설 노조의 반발로 양쪽의 화학적 결합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는데 이젠 사실화가 됐네요.

지난해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인수 과정에서 독립경영 보장, 대주주 및 계열사 사이 거래 제한, 고용보장과 노동조합 활동의 인정, 조합원의 처우 개선, 매각 격려금 지급, 협약서 이행보장 관련 재협상 진행 등의 노조의 요구사항 상당 부분을 수용했는데 물거품이 된 것 같습니다.

경인매일TV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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