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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자퇴생들 무대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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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들 악기활용ㆍㆍㆍ노리단의 '위트앤비트'
8월4일~9월24일까지 | 문화일보 홀

종이컵, 전선, 가스 파이프, 페트병, 자동차 알루미늄 휠…

쓰레기장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폐기물들이 공연단체 노리단의 음악 퍼포먼스 '위트앤비트'에서는 악기로 변신한다.

주변에 널려있는 사물을 재활용한 악기들은 때로는 심장을 울리는 중저음 통가폰(대형 타악기)의 리듬을, 때로는 몽환적인 마림바의 멜로디를 들려준다.

재활용품을 이용한 연주에 연극, 마임, 코미디, 영상과 빛 등이 결합한 이 퍼포먼스는 공연 형식 만큼이나 배우들의 면면도 독특하다.

정규교육 과정에 적응하지 못하고 학교를 뛰쳐나온 자퇴생들이 출연진의 주축. 일명 '문제아'들이 배우로 변신해 첫 무대에 선다.

고등학교 시절 '열등생'이었다는 김희영 씨는 방황하던 고등학교 생활을 그만두고 하자센터의 대안학교 하자작업장학교에 들어가 여기서 만든 공연단체 노리단의 단원이 됐다.

이 곳에서 배우의 꿈을 이뤄가고 있는 김 씨는 "노리단 활동을 하는 동안 나는 어리둥절할 정도로 빛이 났다"며 "이 길을 걸으면서 배우이자 교사로 거듭나고 싶다"고 말했다.

정신질환을 사유로 고등학교를 휴학하기도 했던 김태옥과 술, 담배, 오토바이 등 하지 말라는 일만 골라서 했던 사고뭉치 임동규도 이 곳에서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아역을 맡은 김예리 양은 노리단 공연을 보고 이에 매료돼 아예 초등학교를 그만두고 노리단에 들어왔다. 김 양의 어머니도 1년뒤 노리단에 합류해 최초의 모녀 단원이 됐다.

하자센터의 노리단에는 이외에도 외국에서 돌아와 한국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던 10대들, 회사를 그만둔 20~30대 직장인 출신 등 다양한 인생경력을 가진 이들이 참여하고 있다.

노리단과 퍼포먼스 '점프'의 최철기 프로듀서, 백원길 연출이 함께 만든 '위트앤비트'는 내달 4일부터 9월24일까지 문화일보홀에서 공연된다. 문의 ☎02-2677-9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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