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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의창] 민달팽이 
[동심의창] 민달팽이 
  • 박상재(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email protected]
  • 승인 2024.07.26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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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달팽이 

              이시향

집 없이 살아가던
민달팽이가
‘민’자를 떼어내고 집을 얻었다.

비가 와도 걱정 없다고
바람이 불어도 걱정 없다고
달팽이 집 자랑한다.

어느 날
혼자 사는 집보다는
같이 사는 자연이 좋다고
집을 내려놓고
‘민’자를 다시 붙였다.

▲
▲박상재(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이시향(李詩香)은 1966년 제주도에서 출생하여 자랐고, 현재는 부산에 살고 있다.  2003년 <시세계>에 시가, 2006년 <아동문학평론>에 동시가, 2020년 <시와편견>에 디카시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제9회 울산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울산아동문학회 회장, 한국아동문학인협회 부이사장, 한국동시문학회 이사, 울산디카시인협회 회장, 울산문인협회 이사로 활동 중이다.

동시집 '파프리카 신호등', '아삭아삭 책 읽기', 디카시집 '우주정거장', '피다', 시화집 '마주 보기', 시집 '들소 구두를 신고', '사랑은 혼자여도 외롭지 않습니다' 등이 있다.

민달팽이는 달팽이와 특성은 거의 같지만, 일반 달팽이들과 다르게 집이 없다. 패각이라고도 불리는 달팽이집은 퇴화하여 머리 가까운 곳에 외투막 정도의 흔적만 남아있다.

오늘날 한국에서 집을 사려면 월급을 한 푼도 안 쓰고 25년 이상 모아야 한다는 통계도 있다. 집이 있는 달팽이가 부러운 민달팽이가 민자를 떼어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여 집 가진 달팽이가 되었다. 집이라는 섬에 갇혀 고독하게 사는 것보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택한 민달팽이처럼, 하늘을 지붕 삼아 민달팽이로 자유롭게 사는 삶이 더 행복한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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