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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의회, 의장단 선출 파행...민주당 대표의원 항의 삭발
평택시의회, 의장단 선출 파행...민주당 대표의원 항의 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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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자리다툼 보여주기 행동이 아니며, 이런 사태를 막지 못한 점 사과"
-김명숙 부의장 "조례가 상위법이 아니기에 지방자치법을 따라야 한다"
-시민단체 "정치가 무너지고 염치가 사라진 지역 정치가 암담하다" 시민 행동 필요해질 것...
30일 오전 10시 30분, 더불어민주당 이기형 대표의원이 평택시의회 앞에서 삭발을 진행했다.[사진=평택시의회]
30일 오전 10시 30분, 더불어민주당 이기형 대표의원이 평택시의회 앞에서 삭발을 진행했다.[사진=평택시의회]

[경인매일=서인호기자] 평택시의회가 의장단 선출과 상임위원회 구성을 두고 파행을 거듭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기형 대표의원이 30일 의장 사퇴 등을 요구하며 삭발에 나서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이기형 대표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과 시의회 직원,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택시의회 앞에서 삭발을 진행했다.

삭발에 앞서 이기형 의원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강정구 의원의 의장직 자진 사퇴와 이관우 국민의힘 대표의원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지만, 아무런 의사나 사과 표현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시민에게 다수당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점을 사과하는 의미를 담아 삭발식을 거행하게 됐다”며 “삭발식이 단순히 자리다툼이나 보여주기 행동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이런 사태를 막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평택시의회는 지난 6월 27일 제247회 평택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의장단 선출을 진행했다. 그러나 전체 시의원 18명 가운데 10석을 차지한 민주당의 분란으로 총 12표를 얻은 강정구 의원이 6표를 얻은 김승겸 의원을 제치고 의장에 선출되면서 파장이 커졌다. 

이로 인해 상임위원장 선출과 위원 배정 등 원구성을 하지 못한 채 파장이 커지고 있으며, 다음 달 27일 열릴 예정인 임시회조차 제대로 열릴지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태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삭발하고 항의하는 것은 자유지만, 시의원들이 감정을 절제하고 출구 전략을 세워 타협책을 모색해야 할 사람들이 너무 나가는 것 같다"며 "이런 식으로 갈등을 유발해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인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언제까지 명분 없는 행태를 지켜봐야 하는지 답답하며, 정치가 무너지고 염치가 사라진 지역 정치를 보는 것이 암담하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시민단체 관계자 역시 "의회가 갈등을 풀려는 토론장을 마련하려는 의지보다 권력 싸움으로 비춰지고 있어 시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은 모습에 우려를 표한다"며 "8월 중순까지 기다려 보겠지만, 이런 식으로 시민을 무시하고 자리다툼만 하는 극단적인 행태가 지속되면 시민 행동이 필요해질 것 같다"고 말하고 있어 조만간 시민들의 본격적인 항의가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이에 앞서 29일 오전 10시 평택시의회에서 열린 '평택시의회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한 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명숙 부의장은 일부 민주당 의원의 문제 제기와 관련해 "지방자치법 제57조에 의장과 부의장 선출에 있어서 무기명 투표로 각 1명을 선출한다고 명시돼 있다"며 "조례가 상위법이 아니기에 지방자치법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당 차원이 아니고 개인적으로 법률을 근거로 한다면 조례를 우선시 하는 현 상황의 항의는 ‘명분’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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