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매일=윤성민기자] 25일로 예정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간 공식회담을 생중계하자는 제안이 나온 가운데 여야의 신경전이 뜨겁다.
여야 실무협의를 앞두고 나온 국민의힘의 생중계 제안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반발하고 나서면서다.
앞서 국민의힘은 한동훈 대표와 이재명 대표 간 회담을 전체 생중계하자고 제안했다.
지난 2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국민의힘 박정하 당 대표 비서실장은 "저희가 국민들에게 결과를 드려야 하는 상황이기에 민주당이 동의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오픈해서 하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이해식 당대표 비서실장은 "일체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언론을 통해서 공개하는 것은 한동훈 대표께서 이 대표와의 회담을 하나의 '정치적 이벤트'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상당히 불쾌했다"라고 비판했다.
이 비서실장은 "실무협의 전에 갑자기 생중계와 관련한 기사가 나왔다"며 "양측 협의되지 않은 내용을 미리 언론에 내보내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에서는 "당대표 회담 생중계, 반대할 명분이 없다"고 또다시 맞섰다.
21일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생중계 방식은 말 그대로 형식의 문제일 뿐, 야당이 불쾌감을 느낄 이유가 전혀 없다"며 오히려 생중계 제안이 불쾌하다는 야당의 이유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맞섰다.
곽 수석대변인은 지난해 6월 당시 이재명 대표가 '공개 정책 대화'를 요구하며 "국민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비공개로 만나 노력하는 척하는 그림을 보여주겠다는 것에 대해서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한 발언을 소환하며 "작년 이재명 대표와 올해 이재명 대표가 다른 사람인가"라고 되물으며 "국민들 앞에서 여야 대표가 머리를 맞대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제안에 대해, 민주당이 ‘정치적 이벤트’라며 비하하는 것 자체가 정략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22대 국회 개원 이후 릴레이 탄핵소추와 반복되는 특검법, 무의미한 청문회로 국민들의 피로도는 극에 달한 상황"이라며 "여야 대표가 마주 앉아 국민들께 ‘정치가 제 역할을 하고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대의민주주의의 본령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여야 당대표 회담을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한 징검다리 정도로 여기는 게 아니라면, ‘불쾌’ 운운 말고 진지하게 논의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