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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상이변 시대, 재난방재시설로서의 저수지 역할 강화가 필요
[기고] 기상이변 시대, 재난방재시설로서의 저수지 역할 강화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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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옹진지사장 유승호<br>
▲강화옹진지사장 유승호

올여름은 폭우와 폭염이 반복되고,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가 역대 최다 빈도를 기록하는 등 기후변화로 인한 날씨 변화와 기상이변이 빈번했다. 이제 매년 ‘띠장마’, ‘송곳 폭우’ 등 신조어가 생겨날 만큼 대기 현상이 나날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변화무쌍한 날씨와 대조적으로 농업생산기반시설은 나날이 노후화되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저수지가 특히 그렇다.

전국적으로 공사가 관리하는 농업용 저수지 3,429개소 중 준공년도가 50년이 넘은 저수지는 무려 76.2%인 2,612개소이며, 강화지역의 경우 17개 저수지 중 4개소가 50년이 넘었다. 저수지 내구연한이 60~70년인 점을 감안하면 안전을 위한 저수지 보수‧보강이 절실한 상황이다.

폭우, 가뭄 등 커가는 기후변화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농업용 저수지의 역할이 확대‧강화 되고 있다. 공사는 저수지 물그릇을 키우기 위해 올해 준설 예산을 30억원에서 430억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유역에서 발생한 토사의 유입으로 저수용량이 줄어든 저수지는 단기간 폭우로 늘어난 강우량을 수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를 위한 저수지 준설은 계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올해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예산 반영이 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 

중장기적으로 재해대응능력 강화를 위한 저수지 개보수도 필요하다. 기존 저수지들은 단순히 농업용수의 담수 목적으로만 만들어져, 만수위 이상으로 수위가 도달하면 물넘이를 통해 자연월류하는 구조로 설계되었다. 그러다 보니 사실상 홍수조절능력이 전무하여 요즘과 같은 기습 폭우시에는 적절한 대응이 어려운게 현실이다. 

공사가 관리하고 있는 전국의 3,429개소 저수지 중 단시간에 배수가 가능한 사전방류시설이 갖춰진 저수지는 18%인 610개소에 불과하며 강화지역의 경우 17개 중 24%인 4개소만 시설이 갖춰져 있다.

매년 100개 저수지에 방재시설 설치 예산(1개소당 약13억원)을 투입한다 해도 약 30여년이 걸리는 장기사업이다. 한시라도 일찍 시작해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안전하게 지켜질 것이다. 

저수지가 농업용수의 공급원 뿐만 아니라 재난방재시설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더 나아가 시설의 자동화, AI기반의 농업용수 관리 등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환경위기와 함께 늘어가는 과제 해결을 위한 저수지 역할 강화가 시급하다. 정부와 국민의 지속적인 관심이 절실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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