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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암칼럼] 인구문제 산 자가 해결사
[덕암칼럼] 인구문제 산 자가 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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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숙제로 다가오는 가운데 그 어떤 대책도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급한 나머지 돈으로 해결하려 하지만 출산이라는게 임신 과정이 있어야 하고 임신은 성령으로 잉태하지 않는 한 남자의 씨가 있어야 하는데 씨가 주눅이 들어 제 역할을 못 하니 괜히 엉뚱한데 돈 쓰지 말고 다른 대책을 세우는 게 더 낫다.

필자는 두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첫째는 있는 아이라도 제대로 잘 키우라는 것이다. 둘째는 지금 생존하고 있는 사람들의 수명을 연장해 인구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다.

둘 다 할 수 있는 일임에도 지금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실효성도 떨어지고 체계적인 대책도 세울 수 없게 된다. 먼저 있는 아이라도 잘 키우자는 것은 현재 아이들 교육, 보육, 건강, 정서, 어느 한 부분이라도 제대로 된 게 있던가.

지금부터 몇 가지만 짚어보자. 일단 연간 교육 분야의 예산이 100조 원을 넘는다. 학생은 줄고 12년 동안 형설지공의 노력으로 좋은 대학에 들어가도 막상 졸업하면 취업을 장담할 수도 없고 대한민국 대학이 국제무대에서 몇 위를 차지하고 있는지 찾아본다면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올 지경이다.

결과가 이럴진대 매년 100조 원이 어디로 갔을까. 도대체 학생 1명에 몇 명이나 밥그릇을 걸치고 있는지 통계가 아니라 몇 가지 표본만 찾아봐도 교육제도의 허점이 드러난다. 쓸데없는 예산 대폭 줄여 결식아동 없게 하고 여학생 생리대도 무상으로 보급하는 정책 정도는 기본이 아닐까.

가출하는 아이들. 성매매에 내몰린 가난한 여학생들의 비상구는 정부가 언제 어떤 곳이든 손쉽게 머무를 수 있도록 예산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컵라면이 주식이어서도 안 되고 세탁물도 복지카드로 깨끗한 옷을 입도록 배려해야 한다.

대체 돈을 어디에 쓰기에 100조 원의 성과가 이 정도에 그칠까. 있는 아이들 인재로 키우면 숫자는 줄더라도 자질은 넘친다. 굳이 인성이 부족한 자식들 더 낳기 위해 애쓸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다음은 현존하는 사람들의 생명 연장을 추구하는 방안이다. 2024년 기준 남성 83세, 여성 85세의 평균수명은 사망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다. 여기서 건강하지 못해 연명하는 숫자 말고 어느 정도라도 경제 인구에 포함되어 사회적 기여도를 나타낼 수 있는 나이는 65세 이상이면 사실상 받아주는 데가 없다.

노인인데 만약 의료가 발달해 평균수명이 200살이 되고 120살이 넘어도 경제 인구가 된다면 지금 인구 소멸은 쓸데없는 걱정거리가 된다. 유전자 편집은 생물의 유전체에서 특정 유전자를 편집하는 방법이다.

특정 염기서열을 인식해 잘라내는 제한효소의 고유 기능을 응용해 인공적으로 특정 유전자의 염기서열을 인식할 수 있는 핵산분해효소를 합성한 뒤 이를 사용해 염기를 더하거나 빼는 방법으로 특정 유전자를 편집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유전자를 잘라내는 가위인데 지금까지 세 종류의 유전자 가위가 개발됐다. 예상과는 달리 비용도 매우 저렴하다. 유전자 가위를 응용한 유전자 치료가 인간의 유전질환 치료에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제 인간을 슈퍼맨처럼 장기마다 장점을 살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암을 포함해 모든 세포들을 골라서 잘라내고 건강한 염색체나 조직을 갖다 붙이기도 한다. 현재까지 사람에게 유전자 가위를 적용하는 것은 엄격하게 규제되고 있으나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에서 유전자 가위에 기반한 일부 치료제를 승인했다.

점차 규제가 완화되어 사람에게도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법으로 인간의 기술을 통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가능했다면 지금 사용되고 있는 의약품의 상당 부분은 허용되지 말아야 했다.

이제 시력은 2.0 청각과 후각은 개보다 더 잘 들리고 다리 근육은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 DNA만 있으면 얼마든지 배양이나 신체조직에 적용이 가능해진다. 마치 성형수술이 유행해 많은 여성들의 외모가 대동소이한 것과 같은 이치며 너도나도 임플란트를 심다 보니 80살이 되어도 갈비를 뜯는 모습이 낯설지 않은 것과 같다.

뿐인가. 보청기를 낀다고 흉보는 사람은 없다. 비아그라의 매출이 천문학적으로 오르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있다는 것이며 현대사회에서 기를 펴지 못한 남성들이 성관계할 때 자신감이 없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제 유전자 편집 기술이 발달해 남성에게 물개의 유전자를 가위로 잘라 심으면 물개와 같은 정력을 유지하게 된다. 많은 남성들이 바라는 꿈이 현실로 이뤄지는 것이며 몸짱이 되고 싶은 사람도 굳이 다이어트와 휘트니스를 번갈아가며 혹사하지 않아도 된다.

감기 몸살과 기타 사소한 잡병은 아예 병 취급도 받지 못하고 공상과학 영화의 한 장면처럼 시트에 눕기만 하면 신체 전신을 레이저가 스캔하고 인공지능이 부족한 부분을 체크해 가장 적절한 조처를 하는 일이 일상이 될 것이다.

이쯤 되면 정력이 부족하다고 물개 해구신이나 산삼을 먹었던 일들이 얼마나 무모하고 무식하고 무능한 일이었는지 알게 되는 시대가 곧 찾아온다. 반면 유전자 편집을 통해 질병을 예방하고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지만 동시에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를 침해할 수도 있으며 자연의 섭리인 생로병사를 임의로 조절하다 보니 한번 욕심을 낸 생명 연장은 끝이 없는 것이다.

자칫 300살, 500살까지 죽지 않고 외모가 젊다면 섬뜩하지 않을까. 2024년 기준 대한민국 총인구는 5,200만 명이다. 지금은 노령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당연하지만 불과 10년도 못 가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는 노인들이 평균 연령을 따라가지 못해 120살을 훌쩍 넘기는 날이 오게 된다.

인구문제는 지금부터라도 다른 길을 찾아야 한다. 유전자 편집 분야에 예산을 편성해 지금처럼 의료인들이 집단으로 정부와 다투는 모습이 얼마나 촌극인지 알게 될 날이 머지않아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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