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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의창] 생각 중이다
[동심의창] 생각 중이다
  • 박상재(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email protected]
  • 승인 2024.08.30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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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중이다

                오은영

곧장 
떨어지지 않고

대 대 대 대
롱 롱 롱 롱 

빨랫줄에
철봉대에
매달린 빗방울들

뭐가 될까?
무엇할까?

곰곰이 
생각 중이다.

▲
▲박상재(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오은영(吳銀英)은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이화여대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을 수료했다.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새벗문학상에 동화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오늘의 동시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신인상, 아르코 창작기금을 받았다. 동시집 『우산 쓴 지렁이』, 『넌 그럴 때 없니?』, 『생각 중이다』, 동화책 『맘대로 아빠 맘대로 아들』, 『모자 쓴 고양이 따로』, 『지금은 미운 오리』, 『동구 똥구』, 그림책 『심심한 날』 등이 있다.

빗방울을 의인화한 동시이다. 빨랫줄이나 전봇대에 빗방울이 대롱대롱 맺혀 있다. 떨어지지 않고 오래 매달려 있는 빗방울들을 보며 화자는 무엇이 될까 무엇을 할까 생각중이라고 했다. 이 시의 키워드는 제목이기도 한 ‘생각’이다. 생각이란 헤아리고 판단하고 인식하는 것 따위의 정신 작용을 뜻한다.

경험해 보지 못한 사물이나 일을 머릿속으로 그리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또한 무엇을 하기로 마음속으로 작정하거나 각오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프랑스의 철학자 블레즈 파스칼은 《팡세》에서 “인간은 자연 가운데서 가장 약한 하나의 갈대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것은 생각하는 갈대이다”라고 말했다. 시인이 불어넣은 생각 때문에 물방울도 생명체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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