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매일=윤성민기자]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 여부를 두고 열린 더불어민주당의 정책 토론회에서 나온 "증시가 우하향한다는 신념이 있다면 인버스에 투자하면 된다"는 논란의 발언 이후 금투세에 관한 논쟁에 다시금 불이 붙었다.
지난 24일 김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금투세 관련 정책토론회에서 김병욱 전 의원이 금투세 제도로 인해 증시가 하락할 것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 "그렇게 우하향한다고 신념을 갖고 있다면 인버스에 투자하면 되지 않느냐"며 "주식시장, 선물시장 및 파생상품 시장은 주가가 내려도 이득을 얻는 분들이 계신다"고 밝혔다.
해당 발언은 즉시 논란이 됐다. 김 의원의 개인 블로그에 찾아간 개미투자자들은 약 1200여개의 댓글을 달며 김 의원의 발언을 성토했다. 투자자들은 "인버스 이야기에 내 귀를 의심했다", "인버스라는 단어선택이 얼마나 위험한 발언인지 인지를 못 했다 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인버스에 투자하라는 것은 나라 망하라는 것에 베팅하라는 것"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같은날 국민의힘은 한국투자자연합회 회원들과 금투세 폐지 촉구 건의서 전달식을 열기도 했다.
이날 전달식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저희가 많은 정치적 이슈에 대해서 생각이 같은 사람들은 아니며 오히려 다른 생각을 가진 분들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면서 "그런데 저희는 한 가지 공통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대한민국의 국내 주식시장이 성장해야 된다는 것, 그걸 위해서 금투세는 폐지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대한민국 주식시장은 사실 그 실제 가치에 비해서 사실상 정기예금 수준의 성장만 해왔다. 이런 시장은 없다"면서 "세금 자체가 이상하다는 그런 말을 드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상황에서 금투세를 도입한다는 것, 그리고 도입은 해놓고 유예한다는 메시지를 보낸다는 것은, 일종에 자폭행위에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분명히했다.
그러면서 그는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 상황이 민심을 거스르고 있다는 것을 자기들도 알고 있다"며 "어떻게든 벗어나려고 하는데 그것이 3년 유예다. 3년을 말하는 것은 선거 앞에서는 더 자신 없기에 선거 이후로 미루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대표는 마지막으로 "불안정한 상태를 제일 싫어하는 것이 바로 자본시장"이라며 금투세를 막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