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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아리셀 참사 부실 서면점검 도마... 환경부, 사측 점검표 믿고 현장점검 '0회'
화성 아리셀 참사 부실 서면점검 도마... 환경부, 사측 점검표 믿고 현장점검 '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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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경기 화성시 서신면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서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출처 : 경인매일 - 세력에 타협하지 않는 신문(//zhuma123.com)
24일 오전 경기 화성시 서신면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서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경인매일=윤성민기자] 지난 6월, 화재사고로 인해 31명의 사상자를 낸 화성시 아리셀 공장에 대해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이 단 한번도 현장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아리셀에 대해서는 4년간 서류점검만 시행됐으며, '문제 없다'는 사측의 점검표만 믿은 것으로 유해물질 사업장의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 김주영 의원이 8일 환경부로부터 받은 ‘최근 5년 아리셀 점검실적 및 결과’에 따르면, 아리셀이 유해물질 사용 허가를 받은 2018년 이후 환경부는 2020년부터 화재가 발생한 2024년 6월 24일 직전까지 4년간 서면점검만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물질관리법 제49조에 따라 환경부는 유해화학물질 사업장을 대상으로 화학사고 예방관리 등 화관법에서 규정하는 사항에 대해 매년 지도점검을 하도록 되어 있지만, 코로나와 점검 인력의 한계로 현장점검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주영 의원
김주영 의원

김 의원이 제출받은 ‘최근5년 아리셀의 유해화학물질 영업자 대안점검’ 자료에 따르면 아리셀은 화관법 이행사항에 대해 모두 ‘적정’으로 기재했으며 이에 관리당국은 '특이사항 미발견'으로 결론냈다.

또 아리셀의 ‘유해화학물질 취급시설 자체점검대장’에는 참사 이틀 전 화재가 발생한 2동 자체 점검에서 안전점검 12개 항목 모두 ‘문제없음’으로 표시돼 있었으며 참사 발생 한 달 전 작성한 2024년 5월 24일 제출한 자체점검 중 ‘물 반응성 물질이나 인화성 고체의 물 접촉으로 인한 화재‧폭발 가능성 여부’에 대해서 ‘문제없음’으로 기술해 제출했다.

그러나 아리셀이 제조하는 일차전지에는 물에 반응해 불을 키울 수 있는 가연성 유기물질(전해질)이 들어가며 당시 공장 3동에 쌓여있던 리튬 배터리발 화재로 수십 명의 인명피해가 난 점을 고려하면, 아리셀이 주 1회 자체 점검을 제대로 시행했는지 의문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다만 환경부는 아리셀 화재가 배터리 완제품 결함에서 발생한 사고로 "화학사고가 아니다"라며 "‘유해물질 사용‧보관 등의 취급’을 점검하는 환경청 점검에서는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와 더불어 수도권만 해도 6명의 인력이 9,778개소를 담당하는 등 사업장 대비 점검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기도 하다.

김주영 의원은 “환경부가 유해물질 사업장에 대한 사고 예방 등 안전관리를 부실한 서류점검으로 대체 해오면서 화재 참사를 키운 측면이 있다"라고 밝히면서 "현재 환경부의 점검 인력 또한 턱없이 부족한 만큼, 인력 충원 등을 비롯한 대체 방안을 모색해 미흡한 점검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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