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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몰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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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자생문화 베끼기 '눈총'
파주 락페스티벌 위해 위해 동두천 행사 벤치마킹 추진
남양주 다산문화제 실학축전으로 개최 비난 받기도
"성장가능성 있는 축제 딴죽 있을수 없는 일" 지적

[속보] 문화예술의 자생력을 신장시키고 창조적 예술을 견인해야 할 경기문화재단이 '자생문화 베끼기'에 혈안이 돼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본보 11, 12, 13, 16, 17일자 1면 참조>

17일 경기문화재단 임진각 평화누리에 따르면 재단은 지난해 8월 파주에서 '락 페스티벌'을 개최할 목적으로 '동두천 락 페스티벌'의 벤치마킹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움직임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 같은 움직임은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문화예술활동에 대해 지원방안을 모색해야 할 당초 재단의 취지에 위배되는 것이어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1999년 시작돼 올해로 9회째를 맞는 '동두천 락 페스티벌'은 동두천시가 1970년대 국내 최초의 락밴드인 신중현의 'ADD4'가 결성된 한국 락의 발상지라는 자부심 아래 해마다 8월 개최하고 있다.

특히 이 축제는 연예인 공연 일색의 국내 락 페스티벌의 현실 속에서 유일한 아마추어 락 경연대회로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축제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재단 관계자는 "임진각 평화누리가 락 공연에 매우 적합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어 지난해까지 락 페스티벌을 기획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사전답사 결과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들어 추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장 급하게 추진하기 보다 (동두천에서) 이미 추진되고 있는 축제의 경험치, 인적 네트워크 등을 잘 활용해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게 낫겠다 싶어 그렇게 결정했다"며 "평화누리에서 락 페스티벌을 추진한다면 안정적인 추진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동두천시 관계자는 "시에서는 오히려 재단이 지원하는 문진기금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만약 재단이 락 페스티벌을 기획했던 것이 사실이라면 본연의 직무를 망각하고 소중한 자생문화를 짓밟으려 했던 것이나 다름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수호 동두천 락 페스티벌 조직위원장(도의원)도 "국제규모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한 현 축제가 두 갈래로 분산 추진된다면 상대적으로 형편이 어려운 동두천 축제는 위축되고 무력화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가뜩이나 열악하게 운영되고 있는 동두천 락 페스티벌을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비양심적으로 순수 자생문화를 뺏어가는 행태를 취하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재단은 지난 2005년에도 20년째 남양주 다산유적지에서 계속돼 온 남양주 '다산문화제'를 유사한 성격의 '실학축전'으로 개최해 따가운 질타를 받다가 2년 만에 폐지한 바 있다.

/노수정 기자 n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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