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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2천만원 들고 가출...부모에 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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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경찰서, 이은상 순경 PC방서 검문 계도
경기 안양경찰서 소속 석수지구대 이은상 순경이 검문중 2000만원을 가지고 가출한 K군(17)을 찾아 부모 편으로 돌려보내 화제다. K군은 지난 5일 경남 김해에서 인터넷으로 사귄 친구를 만나기 위해 안양으로 와 만안구 석수동 모 PC방에서 게임을 하던 중 우범 지역과 PC방 등을 계도하던 김 순경의 검문에서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이 순경으로부터 검문 당시와 조사 결과에 대해 들어 봤다.

다음은 이은상 순경과 일문일답.

-당시 검문을 하게 된 동기는.

"그날 마침 전국적으로 실종아동 찾기를 위해 검문을 실시했다. 그런데 한 청년이 오전 10시 20분께 게임을 하고 있었다. 그 옆에는 가방이 있었는데 가방을 열어 보라고 했더니 안 된다고 완강하게 반대했다. 신분증만 보여주겠다고 했다."

-가방 속에서 현금 2000만원이 나왔는데.

"그렇다. 가방 속에서 현금 100만원 묶음 20개가 나왔다.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아버지 통장에서 본인 통장으로 계좌 이체를 통해 현금을 뽑은 돈이라고 했다. 즉시 경남 김해에 있는 부모에게 연락했다."

-돈 가방에서 흉기 2정이 나온 것을 어떻게 해석하는지.

"K군 말로는 과일을 깎아 먹으려고 가방 속에 흉기를 넣어 가지고 다녔다고 했다. 하지만 많은 돈 때문에 불안하자 자기 방어를 위해 가지고 다니지 않았나 추측된다. 흉기 1점은 집에서 가지고 왔고, 하나는 시장에서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K군은 어떤 청년이었는지.

"고등학교 1학년을 다니다 자퇴를 하고 검정고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 틈틈이 아버지 사업을 도와 주었다고 했다. 그 과정에서 아버지 통장 번호와 비밀번호를 알아 낸 것으로 알고 있다."

-조사를 마친 후 K군에게 어떤 조치를 취했나.

"부모가 석수지구대 관악치안센터에 찾아와 모든 것을 확인했다. K군이 말한 대로 모든 것이 사실이었다. 그래서 돈을 부모에게 돌려주고 함께 경남 김해에 있는 집으로 돌려보냈다."

-검문 당시 선배 경찰관들도 함께 있었다는데.

"검문 당시 김주년 경사, 이종철 경사, 최병렬 경장 선배와 함께 있었다. 그분들의 공로가 더욱 크다고 생각한다. 선배님들에게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느낀 점은.

"2003 년 12월 18일 경찰에 입문했다. 그동안 이런 일은 처음이다. 이번 계기로 경찰로서 보람을 느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뛰는 경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안양/구종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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