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덕 경인방송 공동대표는 경인방송의 대주주인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이 국내 정세를 분석한 정보를 미국에 제공해 왔다고 주장했다. 백 회장은 신 씨와 함께 경인방송의 공동대표이다.
경인방송 대주주이자 세계적인 기업인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백 회장이 신 대표에게 건넸거나 작성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문건은 국익을 해치는 내용들로 가득 차 있어, 신 대표의 주장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이와 관련, 경인방송은 의혹 제기의 배후에 경인방송 개국을 방해하려는 특정 집단이 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있다며 사법 당국의 수사로 그 배후가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인방송은 국가 정보 유출’과 관련한 신 대표의 발언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근거로 제시한 문건 상당수가 신 대표가 스스로 작성한 것”이라 주장했다.
백 회장 역시 “(신 대표가 제출한)이 문건은 전혀 알지 못할 뿐 아니라 매국노 같은 서류 정보는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 문제와 관련 사법당국의 신고를 해야지 국감현장에서 폭로한 의도가 무엇이냐며 신 대표와 백 회장 모두를 강하게 문책했다.우선 신 대표가 이런 여러 문건과 함께 백 회장의 행적들을 하필 국감장에서 폭로했는지 의문이다. 이에 대해 신 대표는 “국익을 위해”라고 했지만 문광위 소속 의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S-1 보고서’의 작성자는 신 대표로 밝혀졌지만 D-47로 명명된 문건은 누가 작성해 백 회장에게 전달했는지도 궁금한 점이다. 또 ‘S-1 보고서’를 해외법인에 정보교류 차원에서 영문으로 번역했다는 백 회장의 해명도 문건의 내용을 보면 어색하다.
신 대표는 그 동안 백 회장과 나눈 얘기를 담은 녹취록이 있음을 암시했다. 신 대표는 “녹취록이 있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수사기관에서 밝히겠다”고 했다. 만일 녹취록이 있다면 수사과정에서 백 회장을 둘러싼 스파이 공방의 진실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서 조속하게 진실이 규명되고 국가안위차원에서 대처해야 할 것이다.
/강희주 편집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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